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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 김봉철

 

[5차 재입고]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 ghostbooks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어렸을 적 당했던 가정으로부터의 학대에 가까웠던 훈육과 따돌림과 괴롬힘을 당했던 학창시절을 겪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30대의 백수인 한 남자

www.ghostbooks.kr

 

 

 

백수 생활.. 정확히는 경제적 독립을 못하는 현재 나에게는

혼자만 앓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찾아와 온 몸을 지배했고,

그 고립된 기분으로 나라는 존재는 가라앉을 때가 많았다.

나 말고 다른 누군가들도 밑으로 가라앉는 경험을 하고 있을까하며 도서 사이트에 백수라는 키워드를 검색했다.

잘 보이는 상위 도서 중 이 책이였다. 일단 독립서적이라는 점과 책 표지가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귀엽고 밝은 이미지의 일러스트, 하나는 흑백 일러스트로 어둡고 섬뜩한 분위기를 내는 표지 2가지 중 후자를 택했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완전한 저자의 본캐가 아니라 부캐를 만들어 내용이 조금 과장된 게 많지만

김봉철이 처한 상황은 약간의 픽션이라기엔 현실적이고 김봉철의 행동과 생각이 담긴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 왜 이럴까..이해하기 힘들고 김봉철의 주변사람들이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단순 철없는 호소문이 아닌 묵묵히 눌려 쓴 처절한 자기성찰과

김봉철만의 감성(인생과 철학, 탐구, 예술) 을

직관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사람은 단면이 아닌 입체적인 생물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도 김봉철 같은 내면을 품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러한 김봉철의 인생 이야기를 공유한 이 책 덕분에

작게나마 공감하고 위로 받기도 하다.

픽션인듯 아닌 듯 날것의 현실을 느껴보고 싶으면 한 번쯤 살펴보면 좋을 귀한 책이다.

 

 

 

밑줄 그은 글귀

더보기

누군가의 다정함, 따듯한 말 한마디에도

나는 눈물을 흘리고 마는 것이다

 

혹은 조금이라도 나를 꺼려하거나 경멸하는 눈빛을 느낄 때에 나는 눈물을 흘리고는 하는데 이것은 오랜 애정 결핍으로 조금이라도 내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에게 금세 마음을 열고 비뚤어진 내 진심의 표현으로 눈물을 흘리는 듯하다.

- p26

 

내 진심은 가난함이고 나의 진실은 게으르고 나태한 것이기 때문이다.

- p49

 

남들처럼 못하더라도 그래도 먹고 살 궁리정도는 해라 이런 걸로 혼냈으면 좋겠음.. 진짜 중요한 말은 겁이 나는지 하지도 못하면서 왜 밥 먹으라구 쓸데 없는 걸로 허세 부리시는지 모르겠다 정말

- p95

 

"씨발 가뜩이나 돈도 없는데.."하고 조용히 혼잣말 하셨는데 난 다 들었음. 엄마가 욕하는 건 태어나서 첨본 거 같음..

- p112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회피했고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핑계거리였으며

나를 두고 하나로 결속하여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좋른 위안과 변명으로 사용했다

- p117

 

어렸을 때는 친구가 없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나게 큰 상처였고 내가 사람으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거 같고 자존감도 바닥나고 그랬었음..

- p150

 

이런 쾌쾌묵은 스테레오 타입을 벗어 더닞고 여성은 보호 받아야할 나약한 대상이 아닌 스스로를 지킬 힘이 충분한 자주적이고 자립적인 대상 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혼자 사는 게 좋습니다.

 

세상에서 남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할 나약한 존재는 바보 같고 멍청한 저 뿐입니다.. 저를.. 절 좀 지켜주세여.. 가급적 차도 쪽에서,..

- p163

 

우리는 도로교통법 아래에서 맨 다리로, 자동차로 혹은 불법적으로 자전거로 횡단보도에서 각자의 흐름을 기다리고 이어 맞춥니다.

- p169

 

제가 바란 것은 언제나 밝은 빛 한 줄기였는데요;. 빛이 없이 보고 듣는 것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 p170

 

저는 또 오늘 얼마만큼이나 검어져 버렸을까요
이제는 누구에게 미안해 해야 하는 건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 p171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 과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법"

- p172

 

'주님은 벌써 저를 용서하셨습니다.'

- p199

 

인간이 신에 닿을 수 있는 방법이 딱 두 가지가 있다는데요. 바로 '소설을 쓰는 것' 과 '자살' 이랍니다. 둘 다 자신만의 고유한 세상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지 않을까요?

- p201